경기매일 김병관 기자 / 성남시가 분당구 내 공시지가만 수천억원대에 달하는‘노른자위 땅’시유지 4곳에 대한 활용방안 찾기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12일 관련부서 관계자 회의를 열고 분당구내 공터로 남아 있거나 장기간 매각되지 않은 시 소유 △정자동 분당주택전시관(22만4990㎡)과 △판교동 판교차량등록사업소 부지(1만5133㎡) △잡월드 잔여부지(8만2485㎡) △구미동 학교부지(1만8743㎡) 4곳에 대한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해당 유휴부지 4곳은 총 공시지가만 수천억원에 이르는‘금싸라기 땅’이지만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시의 골칫거리로 남은 곳이다.
시는 이날 회의에서 미활용 부지에 대한 장기적인 활용방안 수립 연구 용역 추진 등 관련부서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1995년 지어진 분당주택 전시관(연면적 2만7813㎡)은 한국주택협회가 건립해 시에 기부 채납한 뒤 20년간 무상 임대해 사용 중이며, 오는 2015년 6월 말이면 임대 기간이 만료된다.
전시관은 분당 아파트 분양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신도시 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활용도가 현격하게 떨어졌다.
또 시가 지난 2010년 매입한 판교차량등록사업소 부지는 현재 공터로 남아 있다. 야탑동 가설건축물을 사용하던 차량사업소를 이 곳으로 이전하려 했으나 주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이전계획이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부지매입비만 380억원이 투입됐다.
헐값 매각 논란을 빚었던 잡월드 부지 옆 잔여부지는 토지 가격만 122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체 4필지 가운데 8만㎡만 2006년 고용노동부에 매각하고 나머지 3필지 8만2485㎡는 토지이용계획이 공원부지나 유원지로 묶여 번번이 매각에 실패했다.
또 하수처리장 부지였던 구미동 학교부지도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장기간 방치돼 왔다.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어진 하수처리장이 집단민원에 밀려 용도 폐지된 뒤 시가‘특목고’를 유치하겠다며 지난 2008년 4월 학교용지로 변경했다. 그러나 이후 5년이 넘도록 학교 설립 협의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시는 150억원에 지은 하수처리시설을 1억3000여 만원의‘고철 값’만 받고 매각했다.
성남시 관계자는“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미활용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첫 자리였다”며“성숙해진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부지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