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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제자들의 회갑상 차려 준 민달영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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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6-06-13 15: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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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제자들의 회갑상 차려 준 민달영 선생    

30여년전 제자들과의 약속을 지킨 전직 교사가 있어 화제다.주인공은 이천제일고에서 근무했던 민달영 77세 선생 민 선생은 지난 1972년 3월 교직에 첫 발을 딛으면서 이천제일고 토목과 학생 58명의 담임을 3년간 맡았다.이후 10여년이 지난 어느 날 3년간 담임을 맡았던 이천제일고 토목과 24회 졸업생의 주례를 맡게 됐다.

이날 결혼식을 마치고 제자들과 술자리를 하면서 합동회갑상을 차려주겠다고 약속했고 30여년이 지난 올해 봄 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자 이춘수에게 연락했다.설마 했던 제자들은 의논 끝에 지난 11일 오후 이천의 한 웨딩부페에서 합동회갑연을 열었다.제자들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날 비용전액인 300여만원은 민 선생이 부담했다.

이날 제자들은 아내들과 함께 양복과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담임 선생님이 차려 주신 합동회갑잔치를 벌이고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민 선생은 현재 교직을 떠나 연금으로 근근히 생활하고 있어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제자들과의 약속을 기꺼이 지켰다.민 선생은 제일 추억에 남는 제자들이기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58명 모두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제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한다.



이날 제자들은 아내들과 같이 스승의 은혜 노래와 함께 담임 선생님께 절을 하자 민 선생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다. 민 선생은 이날 제자들에게 58명 모두가 참석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라며 그래도 먼저간 친구들도 지금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웃을 것이라고 제자들을 위로했다.

이에 새빨간 나비 넥타이를 맨 이춘수 총무는 제자들의 잔치상을 마련해준 선생님께 감사 드리는 의미에서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자는 말과 함께 노 교사앞에서 춤을 추며 재롱을 부렸다. 이천 노교사가 차려준 제자들의 환갑잔치 모두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오늘 나는 정말로 행복합니다. 제자들의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준 한 노교사의 첫 마디는 지난 11일 오후 이천의 한 웨딩홀의 연회장에서 요즘 볼 수 없는 구경거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곳을 찾았다.

연회장에 들어서니 양복과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중년의 남 녀 20쌍이 군데 군데 모여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예전에는 자주 봤으나 지금은 좀처럼 볼 수 없는 합동회갑연을 치루기 위해 모인 이천농고 현 이천제일고 토목과 제 24회 동창생 부부들 이들 가운데 유독 나이가 들어 보이며 인자한 미소를 짓고 앉아 있는 노신사가 눈에 띤다.

그는 다름아닌 제자들의 합동회갑연을 차려준 민달영 77세 민 선생은 30여년전 이들 가운데 한 제자의 결혼식 주례를 보면서 환갑잔치상을 차려 주겠다고 약속했다.이들과 민 선생의 인연은 40 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민 선생은 교직에 입문하던 첫 해인 지난 72년 이천농고 토목과 까까머리 고등학생 58명과 만나 3년간 함께 생활했다.

3년간 똑같은 학생들의 담임을 맡는 경우가 드물어서 이들과의 관계는 더욱 끈끈했다.민 선생은 교편을 잡고 있는 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지만 이처럼 오랜 기간 이어진 경우는 없다고 말한다. 환갑을 맞은 제자들이 불러주는 스승의 은혜와 이날 자리를 마련해준 고마움에 절을 하는 제자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며 눈물을 닦는 민 선생 그는 모두가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과 특히 먼저 이 세상을 떠난 제자들이 그립다며 눈물을 흘리느라 말을 잇지 못한다.

그리고 민 선생은 더 성대하게 차려주지 못해 제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슬그머니 자리를 일어난다.이에 새빨간 나비 넥타이를 맨 이춘수 동창회 총무는 제자들의 잔치상을 마련해준 선생님께 감사 드리는 의미에서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자는 말에 이어 코믹한 재롱을 부리며 노교사를 위로했다.

2016. 6. 13  /  이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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