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중원보건소, 폐기물 방치 '충격' > 사회

성남중원보건소, 폐기물 방치 '충격'

감염성폐기물 쓰레기봉투에 담아 보관...도덕성 논란

보건행정의 합리적 운영과 지역 시민들의 보건 향상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성남중원보건소가 의료 폐기물(감염성 폐기물)을 부실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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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성남중원보건소 청사 한 켠엔 크고 작은 쓰레기수거함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가운데, 약2톤 용량의 대형수거함에 혼합 의료폐기물을 가정용 쓰레기봉지에 가득 담아 보관하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이 목격됐다.

폐기물관리법시행령 별표2에 따르면 면역성이 약해진 노.약자의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의료폐기물을 격리, 위해, 일반 의료폐기물로 각각 분류하여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부패나 변질의 우려가 있는 의료폐기물은 발생단계부터 지정된 용기에 담아 전용 냉장시설에 보관 후 수집운반업체를 거쳐 최종처리단계에 용기째 소각토록 규정돼 있다.

그런데도 지역 보건시설(병, 의원)을 지도 감독하는 보건소에 전용 냉장시설이 없는가하면 감염성 폐기물을 노변과 다름없는 장소에 버젓이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나, 공공의료기관의 도덕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중원보건소 관계자는 "보관 및 처리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향후 내방객들이 알코올 거즈 등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도록 복도에 비치돼 있는 쓰레기수거함에 잠금장치를 추가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일부 미봉책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적하고 "이번 기회에 보관, 관리, 처리 등 전반적인 시스템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2012. 3. 21

수도일보 / 김 재환 기자

jhk15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