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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성남시 간부 공무원의 막말 사태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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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8-2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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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성남시 간부 공무원의 막말 사태를 보며

 

네이버 감싸기'인가...본지 취재에 욕설

 

                                                                            기사입력 [2013-08-22 06:25] , 기사수정 [2013-08-22 07:56]

                                                                                                                                            배문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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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배문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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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나라 주자(朱子)가 쓴 전당서(全唐書) 설시(舌詩)편에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입(口)은 재앙의 문(門)이 될 수 있고, 혀(舌)는 곧 몸을 자르는 칼(刀)이므로 ‘입을 닫고 혀를 감추면 처신하는 곳마다 몸이 편하다’는 뜻이다. 말을 삼가고 경계하라는 경구(警句)다. 

당나라말 오대십국이라는 난세에 73세의 장수를 누리면서 23년 동안 재상으로 처신에 많은 경륜을 쌓은 풍도(馮道)가 남긴 말이다.

주자는 경재잠(敬齋箴)에서 ‘독에서 물이 새지 않는 것과 같이 입을 다물고 발언에 신중을 기하라(수구여병:守口如甁)’고 했다. 우리 속담에도 ‘화(禍)는 입으로부터 나오고 병(病)은 입으로부터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연일 실내온도가 33도를 넘어도 에너지 절약 정책으로 냉방기도 가동하지 못한 채 무더위와 씨름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공무원들.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80%를 넘는, 폭발 일보 직전의 근무환경에서도 묵묵히 맡은바 직무를 수행하는 대부분의 성남시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면 고개가 숙여진다.

하지만 기자에게 ‘×놈의 새끼’ 등의 막말로 대응하면서 취재를 거부한 간부 공무원도 있다. 공무원의 경우 6급 이하는 친절 등 직무연관 교육을 연간 80시간, 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은 50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돼 있어 이 간부 공무원은 숙련이 돼 있을 법도 한데 알권리 충족을 위해 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에게 육두문자를 남발했다.

기자의 취재에 대해 성남시 회계과, 정책기획과, 공보관실 등은 이구동성으로 네이버가 본사 사옥 부지를 수의 계약할 때 업무협약을 체결한 담당부서가 기업지원과이며 이곳에 관련 서류가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 공무원의 욕설과 취재 방해는 본지 기자가 지난 6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78-1번지(전 시유지) 토지를 네이버에 벤처타운 부지로 취·등록세 등을 50% 이상 감면해주면서까지 수의계약을 해준 정황에 대해 당시 성남시와 네이버 간 체결한 업무협약 내용을 확인 취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해당 간부 공무원은 확인 요청에 “관련부서 직원들이 네이버에 가서 직접 알아보라”는 등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어 기자가 이를 재확인하자 해당 과장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부서 내 많은 직원들이 보는 가운데 거침없이 "××새끼", "×새끼" 등 막말을 내 뱉었다.(본지 8월 21일자 ‘네이버 성역화하는 성남시, 사옥 자료 문의에 막장 욕설 추태’ 참조)

간부 공무원은 품위를 지킬 연륜을 쌓은 공무원으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부하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의 처신은 조직의 장에게도 누를 끼치는 중요한 자리다.

성남시는 공무원 교육을 위해 명진 스님, 야구선수 양모씨 등을 초빙했다. 하지만 이 간부 공무원의 언행과 태도를 보면 이 같은 교육은 무용지물이었음이 드러난다.

그에게는 간부 교육보다 구시화지문의 뜻을 아로새기는 교육 연찬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성남시 수장은 다른 공무원들에게 이 같은 육두문자 사용의 습관이 전이되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bmt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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